스토리1

[스크랩] = 고시래(高氏來)/ 전설 =

화석정 2007. 11. 28. 01:43

우리의 오래된 풍속 가운데 들이나 산같은 야외에서
식사를 하게 되는 경우.
음식의 한쪽을 떼어 내던가 한숫갈 떠서는 밖으로 집어 던지며
"고시래"- 하고 외치는 습성이 있다.
이것은 떠도는 아귀들이나 배고픈 잡귀들에게 음식 한점을 주어
해코지를 하지 말라는 애교섞인 배려라고 하지만 그 유래는 이러하다.
옛날 송제마을이란곳 근처에 부처바윗골이라는 마을이 있었다.
이 부처바위골에서 도를 닦은 "성진"이란 도사가 있었는데
이 도사양반 특히 풍수지리에 능통한 신기함을 보이고 있었다.
이 도사가 바위골에서 도를 닦을 때
물심 양면으로 자신과 자신의 홀어머니를 보살펴준 묵계의 "전씨"와
만음의 "옥씨"에게 보은의 뜻으로 조상의 묘자리를 잡아 주는데-
전씨집안엔 목탁혈을 잡아 주어 자손 대대로 고승들이 많이 배출되게 했고
옥씨 집안엔 낚시혈을 잡아주니 낚시할 때 먹이를 자주 갈아주듯
가매장 묘를 하나 써서 그것을 자주 옮김으로 해서 옥씨 집안은
거부의 반열에 오르도록 해준 도사다.
세월이 흘러 성진 도사의 홀어미가 죽음에 이르는데 도사는 
입산출가를 한 몸이라 자손이 없으매 자신이 죽고나면 홀어미의 제사는
지낼 사람이 없어진다.
해서 전국을 돌아 다니다가 어느 들판의 돌무덤을 보고는 그 자리에다
어미의 묘를 썼는데 그 이후론 그곳 들판에 농사가 도무지 되질 않는다.
하여 마을 주민들이 도사를 찾아가 묘지를 옮길것을 요구하자
도사가 이르기를 "들밥을 먹기전 그것들을 조금씩 떼어 뿌리면서
"고시래"_ 이렇게만 하소서- 하고 알려준다.
도사가 알려준 대로 행하자 농사 소출이 평소의 몇배나 많게 
수확을 할수 있었다나?-
그것이 고시래의 기원인데-
고시래, 
즉 高氏來는 어미인 고씨의 혼을 부르는 말임은 두말의 여지가 없으니
자손 없이도 도사의 어미는 수백년이 지난 오늘날 까지도 들판 이곳저곳에서
제사밥을 얻어 먹으니 역시 성진 도사는 도사중에서도 도사라 하겠다..
   =제롬=


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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출처 : = 고시래(高氏來)/ 전설 =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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