
우리의 오래된 풍속 가운데 들이나 산같은 야외에서 식사를 하게 되는 경우. 음식의 한쪽을 떼어 내던가 한숫갈 떠서는 밖으로 집어 던지며 "고시래"- 하고 외치는 습성이 있다. 이것은 떠도는 아귀들이나 배고픈 잡귀들에게 음식 한점을 주어 해코지를 하지 말라는 애교섞인 배려라고 하지만 그 유래는 이러하다. 옛날 송제마을이란곳 근처에 부처바윗골이라는 마을이 있었다. 이 부처바위골에서 도를 닦은 "성진"이란 도사가 있었는데 이 도사양반 특히 풍수지리에 능통한 신기함을 보이고 있었다. 이 도사가 바위골에서 도를 닦을 때 물심 양면으로 자신과 자신의 홀어머니를 보살펴준 묵계의 "전씨"와 만음의 "옥씨"에게 보은의 뜻으로 조상의 묘자리를 잡아 주는데- 전씨집안엔 목탁혈을 잡아 주어 자손 대대로 고승들이 많이 배출되게 했고 옥씨 집안엔 낚시혈을 잡아주니 낚시할 때 먹이를 자주 갈아주듯 가매장 묘를 하나 써서 그것을 자주 옮김으로 해서 옥씨 집안은 거부의 반열에 오르도록 해준 도사다. 세월이 흘러 성진 도사의 홀어미가 죽음에 이르는데 도사는 입산출가를 한 몸이라 자손이 없으매 자신이 죽고나면 홀어미의 제사는 지낼 사람이 없어진다. 해서 전국을 돌아 다니다가 어느 들판의 돌무덤을 보고는 그 자리에다 어미의 묘를 썼는데 그 이후론 그곳 들판에 농사가 도무지 되질 않는다. 하여 마을 주민들이 도사를 찾아가 묘지를 옮길것을 요구하자 도사가 이르기를 "들밥을 먹기전 그것들을 조금씩 떼어 뿌리면서 "고시래"_ 이렇게만 하소서- 하고 알려준다. 도사가 알려준 대로 행하자 농사 소출이 평소의 몇배나 많게 수확을 할수 있었다나?- 그것이 고시래의 기원인데- 고시래, 즉 高氏來는 어미인 고씨의 혼을 부르는 말임은 두말의 여지가 없으니 자손 없이도 도사의 어미는 수백년이 지난 오늘날 까지도 들판 이곳저곳에서 제사밥을 얻어 먹으니 역시 성진 도사는 도사중에서도 도사라 하겠다.. =제롬=
출처 : = 고시래(高氏來)/ 전설 =
글쓴이 : s카사노바 원글보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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